[앵커]<br />뉴스에이 시작합니다.<br /><br />저는 동정민입니다.<br /><br />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안으로 들어가 가자시티 주변을 사실상 포위했습니다.<br /><br />이스라엘은 사전에 민간인에게 피하라고 경고했죠.<br /><br />가자시티에 살던 한국인 교민 가족 5명이 가까스로 생사의 순간을 넘어 어제 이집트 피신에 성공했습니다.<br /><br />방송 최초로 그 가족들을 만나 직접 긴박했던 탈출 순간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.<br /><br />가자지구 그동안 연료도 식량도 떨어져서 중세시대와 같은 암흑이라고 전해드렸는데 실제 어떤 상황인지도 생생하게 들었습니다.<br /><br />카이로 김기윤 특파원의 단독보도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대형 승합차가 들어간 곳은 주이집트 한국 대사관저.<br /><br />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국 교민 일가족 5명이 국경 통과 후 400km를 달려 우리 땅을 밟는 순간입니다.<br /><br />안도의 한숨도 잠시. 남은 가족 친지 걱정에 마음이 무겁습니다.<br /><br />[최 모 씨 /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교민]<br />"첫 날부터 공격이 너무 심했어요. 내가 그냥 소리 없이 폭격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공포도 있고 그래서 이동을 해야겠다 (생각했습니다.)"<br /><br />최 씨는 무력 충돌 발생 3일 만에 한국으로 귀화한 팔레스타인 남편과 함께 옷만 챙겨 피란길에 올랐습니다.<br /><br />이민 7년 만에 처음입니다.<br /><br />처음엔 근처 시댁으로 갔지만 폭격이 점점 심해져 남부 도시까지 도망쳐야 했습니다.<br /><br />며칠 뒤 집은 폭격에 무너졌습니다.<br /><br />[최 모 씨]<br />"TV에서 보는 것보다 더 심한 거예요. 교회 병원 학교 공격 안 하는 곳이 없으니까… (공격 이유로) 지하에 벙커가 있다 막 그래 버리니까. 엄청 오래된 교회인데 거기에 피신 간 분들도 다 죽어버렸으니까."<br /><br />물자 보급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기름도 아껴 써야 했고, 태양열 발전기를 가진 사람에게 돈을 주고 전기를 이용하는 등 원시의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.<br /><br />[최 모 씨]<br />"기름이 없으면 갈 수 없잖아요. 최대한 사용 안 하려고 노력하고. 장작 불을 피워서 빵 같은 거 사 올 수 있는 만큼의 식품 사 오면 그걸로 나눠서 먹고…"<br /><br />유언비어도 퍼져 갔습니다.<br /><br />[최 모 씨]<br />"이스라엘 정부에서 공격하려고 그걸 예상하고 있어서 선제 공격이 들어갔다고 그렇게 알고 있어요."<br /><br />SNS로 전쟁의 참상을 알린 열여덟 첫 째 딸을 포함해 자녀 3명도 무사히 탈출했습니다.<br /><br />[최 모 씨]<br />(아기가 7개월 밖에 안 됐는데 좀 더 어렵고 힘들지 않으셨는지) "아니요. 희망이었어요. 전쟁 나고 있는데 웃을 일이 있겠어요. 딸이 그냥 '하하하' 웃으면 같이 한번 웃고 그랬던 것 같아요. 그 딸을 보고 희망을 찾은 것 같아요."<br /><br />카이로에서 채널A뉴스 김기윤입니다.<br /><br />영상편집: 유하영